중국에 온지 십년이 넘었는데 중국을 여행한 적은 한번 밖에 없는 듯한데 요 몇일 뭔가 해결을 좀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생각도 
안나고 해서 여행계획을 잡았다

이번주에 갈지 다음주에 갈지는 모르지만 어쨋던 그동안 가고 싶었던 시안과 한중 그리고 청두를 거쳐 충칭에서 마무리하고
다시 지난으로와 중국집이 있는 쥐센으로 오는 것이다

나의 목적지는 오롯이 청두다
가보진 않았지만 청두엔 내가 아는 유명한 것이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오레이가 부른 청두(成都)라는 노래를 즐겨 들어서 청두에 가보고 싶었고 두번째는 두보의 초당이 있다는 것이다

청두라는 노래를 듣고 있으면 (사실 노래 가사를 다 아는 건 아니다) 뭔가 새로운 생각이 많이난다
시적이고 뭐랄까 옛생각이 많이 난달까?

두보가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두보초당에 가고 싶다 생각한건 두보를 그냥 쪼금 알고 있어서다
요 몇년전 두보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그가 왜 청두에 가야만 했는지 그리고 살면서 아주 호화롭게 살진 않았지만 그가 나름
청두에서 쓴 시가 꽤 많다

여튼 그 어줍잖은 두가지 이유로 청두를 가려한다

쥐센에서 지난까지는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는데 아마 4시간 정도 걸릴 듯 하다
지난에서 비행기를 타고 시안으로 간다 아마 두시간 남짓 걸릴 듯 한데 시안에는 딱히 아는 사람이 없다
시안을 간다면 화산이라고 유명한 산에 가 보고 싶었는데 가서 판단해 걸어서 올라갈지 케이블카를 탈지 봐야 할 것같다

시안을 이, 삼일 보고 아마 한중(汉中)으로 이동을 할건데 
한중은 그 유명한 삼국지에 나오는 땅으로 조조가 유비와 전쟁을 하면서 '계륵'이라는 말이 나온 곳으로도 유명하다

한중에 가면 토광환이 있다
산시성 한중
토광환은 이우에 있을 때 2년 정도 우리 공장에 출근해서 공장장을 했다
산시성 사람인데 광주에 가서 일을 좀 하다가 이우로 오게됐는데 어찌 하다 우리 회사에 출근을 하게 됐다

쇼핑백 만드는게 재미가 없었는지 동양에 있는 처남을 따라 나무제품을 팔러 다니다 다시 원래 집인 산시성 한중으로 갔다
딱히뭐 함께 있을 때 친한 건 아니었는데 그래도 간간히 연락을 보내와 이번에 한중에 가면 만날 듯 하다

중국사람과는 친해지기 어렵다는데 그건 뭐 사람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중국 사람이 문제가 아니고 '그' 사람이 문제지 그게 통틀어서 매도해 버리는 게 그냥 사는 습성이 아닌가 싶다

토광환은 한중에서 부모님과 와이프 그리고 늦게 얻은 아들과 함께 산에서 논을 경작하며 살고 있다
한중땅은 중국의 내륙깊은 곳에 있는데 먹고 사는게 힘들다

토광환이 묻는다
한중에 오면 몇일정도 있을거냐구
모르겠다고 네가 잘해주면 몇일 더 있구 별로면 하루자고 가겠다고 했더니 잘해주겠다고 한다

나는 그가 아는 유일한 외국 사람이고 한국사람이다
그와 만나서 뭘 해보자는 건 없고 그냥 그가 거기있어서 만나는 것 뿐이다

한중에 몇일 있다가 아마 카오티에를 타고 나의 목적지인 청두로 이동을 할 것이다
한중에서 카오티에로 청두까지는 두시간 반정도 걸린다고 한다

청두로 가면 옥림루 끝에 있는 낡은 술집에 가야 할 듯 하다
노래에 나온 곳인데 옥림루는 아마 청두에 있는 어떤 '길' 같고 낡은 술집은 그냥 좌판이 있는 그런 허름한 술집 같은데...잘 모르겠다

청두에 이삼일 정도 있다가 쓰촨성에 있는 충칭으로 가야할 듯 싶다
충칭엔 뭐가 있는지 잘 모른다 아마 가기전 검색을 좀 해봐야 하는데...

청두에서 지난으로 오는 비행기 보다 충칭에서 지난으로 오는 비행기가 아주 저렴하다

가서 판단 하겠지만 충칭에 갈지 안갈지는 잘 모르겠다

다음달이면 난 제일 아끼는 친구를 전쟁터로 내보내야 한다
내보내기전 열심히 생각해 둬야 하는데 공장에 있으면 자꾸 일이 신경쓰여서 몇일 좀 가만히 생각도 하고 
이번엔 가져온 책도 많은데 아직 한권도 보지 못해 책도 읽을겸 겸사겸사 떠나보려한다

ㅎㅎㅎ 다 핑계구 난 두보와 자오레이를 만나고 싶다

오롯이 혼자 간다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열흘 정도 있다가 다시 쥐센으로 오게 되는데 노트북은 가져가니 현지 상황을 자세히 알려주겠다

아...갈수만 있다면 이번에도 준비한 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됩니다


여행을 준비합니다:크루거브렌트